Nov 26

Searching for Sugarman

1.오늘 봤다. 십년 내로, 이런 영화를 하나 만들어내고야 말겠다.

2.내가 매일 3시간, 10년동안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그러면 33살쯤에는 뭔가 되어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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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6
2013.11.6./caffeine no rice high calories sugar

2013.11.6./caffeine no rice high calories sugar


16
Aug 25
truman capote

truman capote


Aug 25

Gerda Taro, Robert Capa


Aug 25

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The force that through the green fuse drives the flower
Drives my green age; that blasts the roots of trees
Is my destroyer.
And I am dumb to tell the crooked rose
My youth is bent by the same wintry fever.

The force that drives the water through the rocks
Drives my red blood; that dries the mouthing streams
Turns mine to wax.
And I am dumb to mouth unto my veins
How at the mountain spring the same mouth sucks.

The hand that whirls the water in the pool
Stirs the quicksand; that ropes the blowing wind
Hauls my shroud sail.
And I am dumb to tell the hanging man
How of my clay is made the hangman’s lime.

The lips of time leech to the fountain head;
Love drips and gathers, but the fallen blood
Shall calm her sores.
And I am dumb to tell a weather’s wind
How time has ticked a heaven round the stars.

And I am dumb to tell the lover’s tomb
How at my sheet goes the same crooked worm. 

Dylan Thomas

Jul 24

매우 바쁜, 좋은 하루 였다.

중국어 시험을 봤고 , 동아리 면접을 보았으며, 런스루를 했다.

물론 런스루 이후 많이 깨졌다. 복갱 셩 그문주를 명동에서 만났다. 

아 언제부터 내가 글을 이렇게 물기없이, 건조하게 쓰기 시작했을까.

표현력의 부재. 연기하면서도 부쩍 느낀다. 

금요일은 런스루 어게인. 대본 제대로 외우자. 비즈니스 똑바로. 명확하게. 나만의 스타일로 지정하도록 한다. 

연극을 보러 갈 수 없다면 유튜브라로도 시청할것. 

동아리는 붙었다. 오리엔테이션이 금요일이라던데, 과연 참석할 수 있을까. 

계절학기 공부는, 일단은 수업시간에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자.

지금은 연극이 먼저다. 눈을 뜨고있을때나, 감고있을때나, 밥을 먹을때나 , 앉아있을때나, 서있을때나 항상 연극만을, 생각하도록. 나 님 화이팅. 

"실패했음을 아는것보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아는것이 몇배는 더 고통스럽다."


Jul 18

오늘 연습끝나고 재희를 만났당.

참 편하고 오랜만에 만나도 벽이 느껴지지 않는 친구.

나도 재희에게 그런 친구이길. 

오늘먹은것: 먹방데이- 오꼬노미야끼 야끼소바치킨콜라사이다바닐라라떼


Jul 16

7월 16일 화요일

-계절학기 중간고사. 샷 추가한 라떼 덕분인지 전날 새벽 5시 반까지

 말짱하게 공부했다.

-Since when have i become so dependent on someone else?

 혼자 살 수는 없지만,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좋지만, 그렇다고 혼자라고

해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이런 모습 또한 내가 아니다.

- 원어연극: 왕을 더 이해하고, 내 방식으로 표현해보자. 

                  광대놀음을 공부하기 위해 오늘은 왕의남자를 보고 자야지.

                  런스루 2일 전이다. 대사 외우자. 

- 서문유 메이트를 만났다. 눈이 마주쳤지만, 인사는 하지 않았다.

 내가 그 인간한테 살갑게 대할 처지는 아니니까. 어떻게

  생각할까. 쥐똥만큼도 신경안쓰겠지. 

- 서문유 공부는 아마 원어연극이 끝나야 할 수 있지 않을까. 

- 노량진 배수시설 사고. 그런 날에 공사를 진행하다니, 화가 난다. 안그래도 충분히 삶이 힘든 사람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 아침점심저녁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대충 감이온다.

  : 아침 간단하게 기숙사 밥 먹고, 점심은 든든하게, 저녁은 과일.

   그렇지만 오늘 점심 피자 세조각은 오바였다. 

- 오늘 먹은것: 기숙사 밥( 시금치두부무침?,고기) 학관피자세조각, 아메리     카노, 바나나 하나, 방울토마토, 저지방 우유.

- 내일 아침먹고 방 올라오는 길에 수건 널어놓은 것 챙기쟈. 

-Let’s get back on the track again. 내일 8시 50분 차 타고 중도가자. 


1
Jul 11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pg.20


살아보지 않은 앞날을 누가 예측할 수 있겠는가.

앞날은 밀려오고 우리는 기억을 품고 새로운 시간 속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이다. 기억이란 제 스스로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하는 속성까지 있다. 기억들이 불러일으킨 이미지가 우리 삶 속에 섞여 있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억이나 나의 기억을 실제 있었던 일로 기필코 믿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고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면 나는 그 사람의 희망이 뒤섞여 있는 발언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그렇게 불완전한 게 기억이라 할지라도 어떤 기억 앞에서는 가만히 얼굴을 쓸어내리게 된다. 그 무엇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의식들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억일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이 왜 그렇게 힘겨웠는지,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은 왜 그리 또 두려웠는지, 그런데도 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pg. 21


지금 윤교수는 병실에 있고, 그는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고, 또 어떤 이는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때 그곳에서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나날들을 통과해나왔을지.


pg.24


팔월이었을까? 아니면 구월? 윤교수네 집 뜰에 열려 있는 꽃사과를 바구니에 따 담으며 우리들이 웃음을 터뜨리던  그 순간에 우리 곁에 머물던 그 바람결. 나무는 겨우 담장을 낻볼 정도의 키에 불과햇는데 그 작은 나무에 꽃사과는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우리들이 가지를 잡아당겨가며 꽃사과를 따 바구니에 담는 것을 윤교수는 거실 창 안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청춘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 무슨 일로 그리 모여서 꽃사과를 따고 있었는지는 잊었지만 우리는 그때 평화롭고 행복했던가보았다. 그렇게 웃음을 와르르 쏟아냈던 것을 보면.


-이런 날이 다시 올까?

 꽃사과를 따며 누군가 툭 던진 말이 우리들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 똑같은 날은 없어.


우리들 중 누군가가 서글프게 맞받았다. 방금 전가지 와르르 쏟아내던 웃음을 거두고 서로 눈치 안 채게 유리창 안에서 우리를 내다보고 있는 윤교수를 바라보며 각자 상념 속으로 빠져들었다.


pg.41


-언제부터 거미를 무서워했어?

-오래됐어.

-근데 왜 내가 몰랐지?


우리는 그곳에서 함께 성장했는데도 단이가 거미를 그리 두려워 하는 줄을 나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모를 수밖에.

-응? 무슨 큰 비밀이었어?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모르는 거야.


거미를 밟을까봐 두려워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단이의 등을 어둠 속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너.는.나.를.사.랑.하.지.않.으.니.까,  라는 말이 내 가슴속에 똑똑 떨어졌다.


pg.63


서로가 서로에게 크리스토프가 되어주는 것이네. 함께 아이를 강 저편으로 실어나르게. 뿐인가. 강을 건너는 사람과 강을 건너게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네. 여러분은 불어난 강물을 삿대로 짚고 강을 건네주는 크리스토프이기만 한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전체이며 창조자들이기도 해. 때로는 크리스토프였다가 때로는 아이이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를 강 이편에서 저편으로 실어나르는 존재들이네. 그러니 스스로를 귀하고 소중히 여기게.


pg.65


그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데도 그녀는 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곁에 그가 잇는데도 그녀가 먼저 눈에 차올랐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책을 손에 든 채로 걸어오는 그녀의 얼굴을 나는 그때도 볼 수가 없었다. 그녀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윗몸을 안으로 오므려서 둥글어진 어깨를 더 둥글게 말아 마치 자신의 심장을 들여다 보고 있는 듯한 걸음걸이.


pg.89

폭력에 이로운 문장은 단 한 문장도 써서는 안 된다.


pg.107


-인생의 맨 끝에 청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


나는 해보지 않았던 생각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지금의 우리 얼굴이 노인의 얼굴이겠지.


그의 늙은 얼굴도 나의 늙은 얼굴도 상상이 되질 않았다.


-누군가 약속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의미 없는 일은 없다고 말이야. 믿을 만한 약속된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쫓기고 고독하고 불안하고 이렇게 두려움 속에서 보내고 나면 다른 것들이 온다고 말이야. 이러느니 차라리 인생의 끝에 청춘이 시작된다면 꿈에 충실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한 대의 버스도 보이지 않는 버스정류장 앞을 지났다.

-그렇지 않아?


그가 나에게 부질없는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 가장 젊은 얼굴로 죽음을 맞이하고 가장 늙은 얼굴로 지금 이 시간을 보내게 될 텐데, 그건 괜찮아?


pg.108


- 너를 만나지 않았으면 나는 아마 작년의 오늘과 지금의 오늘을 구별하지 못했을 거야.


그가 혼잣말하듯 중얼겨렀다. 그러니까 정윤 …… 오늘을 잊지 말자, 고. 그의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정윤……오늘을 잊지 말자, 고 말하는 그의 얼굴을.



pg.114


- 집에 가져가면 다른 화분에 옮겨심고 무 충분히 줘……시위 안 해도 되는 세상 물려주지 못해 미안해…… 미안하다구.


pg. 115


- 우리는 못 그랬지만 젊은이들은 다음에 좋은 세상 물려줘.


pg. 182


윤이 시집의 앞장을 펼쳐봤다. 윤이 시집의 서문 한 부분을 나직하게 읽어주었다. 나는 지금 장난꾸러기들의 조롱을 받으며 고개를 숙이는, 무거운 짐을 진 당나귀처럼 길을 가고 있습니다. 윤이 내 귀에만 들리게 속삭이듯 뒷부분을 조금 더 읽어주었다. 당신이 원하시는 때에, 당신이 원하시는 곳으로 나는 가겠나이다.


pg. 183


윤에게 그 시집을 사다주려고 어제 그 서점엘 찾아갔다. 서점 주인은 팔지 않는 시집이라고 했다. 삼십 년 전에 첫사랑이 선물로 준 자신의 소장본이라고. 매우 아쉬워하며 나오는데 서점 주인이 학생! 하고 나를 부르더니 첫사랑에게 받았다는 시집을 내주었다. 시집 값을 치르려고 하니 주인이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얼마를 주려고? 삼백오십원? 그럼 얼마를? 학생에게 주는 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나중에 학생만 지니고 있는 책을 원하는 사람이 있거든 학생도 그 사람에게 주도록! 다시 서점 안으로 발길을 돌리는 서점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윤교수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람은 모두 다 자기 방식의 가치기준이 있다는.


pg.184


나부터 독립적이고 당당하길 바란다. 숨김이 없고 비밀이 없으며 비난하지 않는 인간관계를 원한다.


pg.357


- 함께 있으면 너와 나는 아플 거다, 흉측하게 될 거다.


아플 거다, 라는 말은 알아들었지만 흉측하게 될 거란 말을 이해할 수강 ㅓㅂㅅ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뭐라 했어? 되묻기까지 했으니까.


- 이렇게 시작하면 나 대문에 너는 어디로도 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야.

-……

- 아마 나는 너를 사람들로부터 외딴 섬처럼 고립시킬 거야. 다른 사람들과 너를 차단시킬 거야. 오로지 나를 통해서만 너를 알 수 있도록 만들고 말 거다. 나는 네가 그 무엇하고도 관계되지 않기를 바라게 될걸. 항상 너와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만 해서 우리는 둘 다 흉해질 거다.



pg.359

그의 부재를 확인하자 무릎이 꺾이려 했다.


pg.365


그날 채플 시간에 또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학생은 나의 이십대 시절에 비추어 지금 이십대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학생들 사이에 앉아 있는 유선의 눈을 스쳐 지나 질문한 학생을 바라보았다. 수줍음을 타는지 질문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도 모르게, 함께 있을 때면 매순간 오.늘.을.잊.지.말.자, 고 말하고 싶은 사람을 갖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이 와아, 하고 웃었다. 나도 다라 웃었다. 그리고…… 내 말이 끝난 줄 알았다가 다시 이어지자 학생들이 다시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은 언제든 내.가.그.쪽.으.로.갈.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Jul 11

2013년 7월 11일 목요일. 하루종일 구름낌/ 잠깐 비옴

(흠. 할 일을 하기 전에 페이스북 등등의 접속을 지양하자.)

아침에 눈을 떴더니 10시 54분이었다. 패닉해서 후다닥 챙겼지만 교실에 도착하니 1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벌써 해이해지다니;; 정신차리자. 

복습이나 예습을 열심히 하지 않았더니 수업이 힘들어지는게 느껴지더라ㅠ 공부해야하는데 어째서 벌써 공부를 멀리하게 된거지. 

원어연극 오늘은 캐릭터 분석: 캐릭터 공부좀 더 해야겠다능. 대본도 제대로 읽고. 다음주 부터는 매일매일 연습 시작임미다. 정신 바짝@_@ 차립시당.

지성이랑 영화봤다. 감시자들….뭔가 부족한데…그나마 3000원 주고 봐서 다행이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민녕언니를 만났다. 언니 부탁으로 해줄 일이 있었는데 어째 좀 꼬이고 말았다. 지성이와 언니 차를 타고 기숙사로 귀환. 

오늘의 승리는 영화볼때 팝콘을 먹지 않은 것 ㅋㅋㅋㅋ

오늘 먹은 것: 김밥 한줄, 아이스 라떼, 뚝배기 불고기, 방울토마토 


Jul 10

2013년 7월 10일 수요일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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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1시에 잠들어서 오늘 10시에 눈을 떴다. 아홉시간을 내리 잤다. 오디션 본다고 딴에 긴장해 있었는지, 피곤했나 보다. 

수업이 끝나고, 중도에 갔다. 중도앞에서 우리의 부단장 상준이를 만났다. 이런 반가운 얼굴이라니.

원래의 계획은 중국어 공부를 하는 것이었지만, 중국어 수업을 실컷 두시간이나 듣고 나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그래서 디비디 감상을 위하여 멀티미디어실로 갔다. Before night falls 를 보기 위하여 간 것이지만 갑자기 못다한 서양문화의 유산 공부가 억울하여 Commanding Heights를 보기로 결정했다. 두번째 편인 the agony of reformation은 국가별로 공산주의/계획경제 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는 내용이었는데 내용 자체도 어렵고 정보의 양도 많아서 첫번째 편 보다는 지루하더라. 볼리비아, 폴란드를 경제붕괴로 부터 구해낸 하버대학 교수인 Sachs나 철의여인이라 불리는 Thatcher와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한 국가, 나아가 한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을 보니 전율이 오더라. 

세시쯤에 커맨딩 하이츠 두번째 편을 다 보고, 정말이지 할 것이 없어진 나는 그냥 걸어보기로 했다. 이화부속 중학교인지 고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마침 하교시간이라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교복입은 앳된 얼굴들이 어찌 그저 마냥 귀여워 보이기만 하던지, 나도 늙었나…ㅎㅎ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린 학생들 (지도 어린 학생이면서)의 앞날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기도해 주었다. 

잠깐 길을 잘못들었는데, 야쿠르트 아주머니에게 야쿠르트를 사신 할머니(?)께서 거스름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시니 팔아주시는것도 고맙다고 하시며 거스름돈을 돌려드리려는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옥신각신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혼자 싱긋 웃었다. 

봉원사에 갔다. 오래된 사찰 특유의 귀기가 있었다. 마침 날씨도 흐리고 장례도 있어서 더 그렇게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다. 불상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던 젊은 여성분이 있었다. 무엇을 마음속으로 그리도 빌고 있었던 것일까.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명동에 가서 수정이를 만났다. 여러가지 이야기들,…. 굳이 꼬집어 말하자면 소개팅 ㅎㅎㅎ 수정이는 참 변함이 없다. 그런 사람이 좋다. 

오늘 먹은것들: 참치김밥 한 줄, 자두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요거트, 빅 브라우니, 타르트 하나, 크림치즈 빵 하나, 샐러드, 빠삐코, 꼬깔콘 한 봉지.

꼬깔콘 한 봉지는 오늘의 failure 라고 할 수 있다. 크림치즈 빵 또한. 


Jul 10

2013년 7월 9일 화요일에는 무슨일이 있었나. 

오디션 DAY 

선재오라방께서 예스리와 나를 홍대돈부리에서 밥을 사주셨다. 매우 맛있었다능. 선재오라방은 좋은 짝선배이시다. 

예스리와 나는 어쩔수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둘이 똑같은 옷을입고있었다. 

배역 오디션을 봤다. 잘하지 못했다. 정인…(님)…??께서 되게 재미있어하셨다. 나보고 대쪽같은 성격을 가진 것 같다고 하셨다. 흠 왜일까. 

학관 1층에서 캐수를 봤다. 신촌사냐고 묻더라. 그렇다고 했지. 캐수를좋아한다고하기는 그렇지만 보면 뭔가 설렌다. 이런 설레는 인간. 

민녕이 언니 심부름을 했다. 생활과학대학원이 어디있는지 알게되었다. 

돈데이에서 뒤풀이를 했지. 흠. 걍 그랬다. 나는, 왕 역할로 캐스팅이 되었다. 뜨악. 


Jul 09

하루의 소중한 일들을 기록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잠시, 나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일기를 전혀 쓰지 않고있다. 나의 기억력은 가히 붕어 수준이다. 지금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남겨놓지 않으면, 나중에 이 추억을 곱씹으며 웃음지을 일도 줄어들 것이다. 

     방학을 하고, 완연한 여름이 되었으며, 이제는 장마철이다. 집이 아닌 기숙사에 살고있다. 또다시. 계절학기로 중국어2를 듣고 있으며, 내 옆자리에는 건축공학과 90년생 언니가 앉는다. 계절학기 개강 첫날부터 이름을 물어오는 그녀의 사교성이 나는 고마웠다. 피상적인 인간관계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내 룸메이트는 생명대를 다니는 현지이다. 원래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성격에다가 방에 들어와서 물리학공부를 원체 열심히 하길래 말을 많이 걸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좋은 친구임을 알 수 있다. 이 인연 또한 소중히 여기기를. 

       동생은 기말고사를 보고있다. 잘 치러내고 있을까. 나에게  고등학교 시험기간은 고통과 무기력 그리고 자기비하의 시간,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자조적 웃음으로 기억된다. 그 아이는 이 시간을 어떻게 지나가고 있을까. 네살 차이, 크다고도 적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차이로, 우리 둘은 결코 가깝다고 할 수 없는 남매 사이이다. 물론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중,고등 학교 시절 가족에게는 철저하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던 나는, 또 실제로 그랬던 나는, 동생에게 가까워 지고 싶지 않은 인간이었을지 모른다. 나 또한 동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지금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겨우, 늦게, 대학생이 되었는데 누나 노릇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유지는, 안될 일이다. 

       우리 아빠는 지금 대전에 있다. 동생은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열두시 깨나가 되어야 집에 들어온다. 하루 일을 마치고 들어온 엄마가 불꺼진,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면 얼마나 쓸쓸할까.  그 외로움을 감히 가늠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기어이 기숙사에 들어와 사는 나의 이기심과 잔인함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내 자신과 나의 엄마가, 새삼 또 얼마나 놀라운지. 너무 외로워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지만,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을 강아지가 불쌍해서 키우지 못하겠다는 엄마. 그런 말을 딸에게 하는 엄마에게 전화 한통 걸지 않는 나라는 딸. 세상의 엄마와 딸의 관계가 반드시 이래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지. 아니, 나는 왜 이런 딸 이여야만 하는지. 이러한 현상유지 또한, 안될 일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나는 마른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 특유의 퇴폐적인, 스러져 가는 느낌이 있는 사람이. 그런 면에서 나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기준에서 한참 벗어나는 인간이다.

아름다워지고 싶다. 내 인생을 5분짜리 영화로 본다면, 청춘이라는 장면 속에서의 나의 모습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눈부시게 에쁠 수 있을 때, 눈부셨으면. 그러나 나의 설명할 길 없는 충동적인 식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스스로를 망가뜨리겠다는 심보를 가지고 먹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한가지 패턴이 있다면, 그러한 포인트가 정신적으로 충만하지 않을 때 그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채워지지 않으니, 위라도 채우겠다는 말도 안되는 신체적 반응인 것일까. 악순환임을 스스로 상기시키자.

최근 읽은 책은 신경숙 작가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이다. 

연극 배역 오디션 때문에 하루종일 긴장해 있어서 인가, 벌써 피곤하다. 

책이야기와 오늘 일기는 조금만, 쉬다가 써야겠다. 


Jun 04

치킨하고 소주먹고 새벽 세시에 국캠 시멘트바닥위에 누워있다 예술이랑 세진이랑. 아마 다시.돌아오지 못하겠지. 소중하다.


May 31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pg. 17

옛사람들이 효를 그토록 힘주어 말한 까닭은 점지된 자리를 버리고 낳은 줄을 끊어내려는 충동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서 불끈거리고 있는 운명을 보아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내세라는 낯선 시간의 나라가 있다면 거기서는 포유류로 태어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pg.80

사진은 꽃과 나무의 생명의 표정과 질감을 표현하기에는 미흡한데, 그 까닭은 사진의 사실성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실적 기능 때문에 오히려 생명의 사실을 드러내기 어려운 것이며, 생명의 사실으 ㄹ그리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인간의 시선과 인간의 몸을 통과해나온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대상을 표현하는 인간의 몸짓에는 주관적 정서가 개입하겠찌만 생명의 사실에서 주관과 객관이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작가의 말-

구름이 산맥을 덮으면 비가 오듯이, 날이 저물면 노을이 지듯이, 생명은 저절로 태어나서 비에 젖고 바람에 쓸려갔는데, 그처럼 덧없는 것들이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을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나는 눈물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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